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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만평펌
오늘 웃겼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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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행진이 끝나고 자박자박 걸어서 도착했던 세종호텔 앞.
성냥팔이 소녀의 초반 시퀀스. 그 장면과 같은 감흥이 들었던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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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퀴어필리버스터
펼치기지난 두달간 정말 너무 많은 퀴혐을 목도하고 겪고 그랬더니 (알티타는 거 싵트타는 거 그런 간접적인 잡것들의 왈왈거림 말고 내 탐라에서 내 등뒤에서 옆에서 바로 나를 앞에 두고 들려오는 이야기들...) 그냥 간단한 질문을 받고서도 개뚱뚱한 필리버스터를 하고야 맘
시스젠더 권력이라는 게 이런거고 혐오라는 게 이런거죠
성소수자는 이렇게 개뚱뚱하게 설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반드시 생기는데 그 반대 구도는 절대 없다는 거.
(윗문장은 질문하신 지인분을 향해 뭐라 하는게 아님다 당연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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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의 옫상픽 영화는 아무래도 콘클라베가 될 듯
반드시 절대로 무조건 어떻게든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스피커 걸어놓고 온동네에 외치고 싶은 영화
당신이 여성이거나 혹은 퀴어인가요?
보세요.
아니라도 보세요.
아무튼 봐.
진짜 이 할배들이.... .... .... .. ......하....(마른세수)(더블페이스팜)(깊은한숨)
아니 오타쿠적인 의미가 아니고요
물론 오타쿠적으로도 핫한 할배가 있긴 한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아무튼
이 할배들이
어
아무튼 스포는 아무것도 밟지 말고 키워드 검색 절대 하지 말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가서
보세요
봐줘
끝내줌
본인이 스포는 상관없어 하는 타입이다? 그래도 안됩니다 어떤 스포도 없이 봐줘
옫상 픽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베니테스인데 로렌스도 그에 못지 않게 좋은 캐릭터였다
펼치기단순히 단장이어서가 아니고, 정말로 단장일수밖에 없는 하라버지였던 것입니다....
나 이렇게 현실적으로 최선의 답을 갈구하는 어른 캐릭터한테 너무 약해
선과 악과 그 사이 그늘에 위치한 인간의 나약함을 다루는 이야기에서는 악은 진부하고 선은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고결한 무언가로 묘사되곤 해서 오히려 주인공만 격이 다른 존재가 되는 데에서 끝나버리고 거리감이 느껴지게 되는데, 콘클라베는 원작도 영화도 모두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그럼에도 적당히 타협하지만은 않고 기울어진 추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여줘서 좋았다.
로렌스가 하는 고민은 성직자로서의 고민이기도 하지만 이시국의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스탠스라고 느껴지기도 해서 더욱.
기계적 중립을 외치는 나이브한 자들은 로렌스의 행보를 보고 저게 무슨 중립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중립이란 말 그대로 '중심축을 잡는 것' 이지 딱 가운데 서서 아무것도 안하는 싸가지 없는 형태가 아니라는 것을.
(주의: 약스포일 수 있음) 나는 영화 마지막에서 그 세 수녀들의 샷이
펼치기무엇보다도 영화 시작부터 시종일관, 수녀들은 마치 배경처럼, 그림자처럼 묘사되잖아.
화면을 가로지르면서 개미떼처럼 지나가는 수녀들의 행렬은 다소 불편하고 불쾌한 뉘앙스를 주는데, 내내 계속 화면 여기저기에 잡히면서도 어떤 분명한 대사도 없이, 성직자로서의 모습은 전혀 묘사되지 않은 채 공장의 여공들처럼 내내 잡무하는 모습만이 보여짐. 얼굴이 단독으로 비춰지는 순간의 표정은 어딘지 무력하고 무표정하며 불만스러운 눈빛이고.
물구나무 서서 봐도 다분히 의도적인 연출이며, 우아하고 또렷한 붉은색 옷을 입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추기경들의 각양각색의 모습과 비교되도록 무겁고 단순한 벽돌같은, 또는 작업복같이 보이기까지 하는 탁한 푸른색의 소박한 수녀복을 입고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똑같은 일을 하며 '스쳐지나'가는 것으로 어디에나 있지만 있는 존재 취급도 못 받는, 그저 거대한 바티칸의 부속으로서의 여성들을 분명하게 보여줌.
그리고 이것은 계속해서 은근하게 쌓여가다가 아녜스 수녀의 '그 대사' 에서 마침내 펑 하고 터진다. 원작 소설에서는 그 부분이 좀 더 노골적으로 길게 서술이 되는데 (로렌스는 그냥 수고했다는 의미로 악수하려고 내민 손이었는데 아녜스 수녀가 냅다 무릎꿇고 반지에 입을 맞추고 갔다는 묘사도, 단순히 성직자로서 추기경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게 아니라 바로 그 '여성이라서' '남성의 아랫 계급으로 처신할 수밖에 없는' 남녀간 계급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거든... 추기경 단장을 상대로도 할말은 다 하는 깡은 갖고 있지만, 동등한 인간으로서 악수는 해본적이 절대 없을 것이었다) 영화에서는 더욱 간결하고 강렬하게, 상징적인 시퀀스로 정리되는 것도 좋았음.
그리고 테데스코도 캐릭터적으로 흥미높은 지점이(약스포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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