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터지던 와중에 문득 메박어플을 켜서 보니 딱 이동해서 음료수사고 발권하면 시간맞을 타이밍에 표가 있었고
음
한번 더 봐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호선라인 특정상영관에서만 주는 비주얼보드 특전 갖고 싶어~~~~ 아니 그렇다고 제가 홍대신촌까지 갈 수는 없는데요! 그치만 갖고 싶다....아 시간도 돈도 없고 경기포니아민 살려
▶ 옫상 ◀
05.23 | 01:19
정말 온 힘을 다한 팬서비스의 집결체같은 느낌이라 어이구 과한데요
그치만 나쁘지 않아 <이런 기분으로 봤고 재밌었다
애들 다 이쁘게 나왔어......
근데 아 제발 나이든 오타쿠들이여 나이를 먹었으면 바깥에 나올때는 그루밍이라는 걸 좀 하고 나오기로 해요 음식도 쩝쩝대고 먹지 않기로 해요....
한 5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관객 한분 빼고 나머지 열명 남짓한 관객들이 죄다 2000년대 초반 만화에서 묘사되는 오타쿠의 네거티브 유형 그 자체라서 죅금.... 괴로웠음..... ... .. ......(젠더불문입니다....)
▶ 옫상 ◀
05.23 | 01:24
혹시 호기심을 가지시는 분께:
최소한 특촬에 대한 사전지식....은 없..더라도 일단 애니판 시리즈 2개를 모두 보고 가지 않는 한 내용 절대 이해 못 하십니다
몰라도 볼만 한게 아니고 세계관 자체가 이해가 안되실 것입니다
커뮤 애프터 같은거라서요 완전 그사세니까요
왜 작중 모두가 로렌스를 (사상적으로 적대하든 연대하든간에) 존중하고 예를 차리는지 알 것 같음
단순히 단장이어서가 아니고, 정말로 단장일수밖에 없는 하라버지였던 것입니다....
나 이렇게 현실적으로 최선의 답을 갈구하는 어른 캐릭터한테 너무 약해
선과 악과 그 사이 그늘에 위치한 인간의 나약함을 다루는 이야기에서는 악은 진부하고 선은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고결한 무언가로 묘사되곤 해서 오히려 주인공만 격이 다른 존재가 되는 데에서 끝나버리고 거리감이 느껴지게 되는데, 콘클라베는 원작도 영화도 모두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그럼에도 적당히 타협하지만은 않고 기울어진 추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여줘서 좋았다.
로렌스가 하는 고민은 성직자로서의 고민이기도 하지만 이시국의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스탠스라고 느껴지기도 해서 더욱.
기계적 중립을 외치는 나이브한 자들은 로렌스의 행보를 보고 저게 무슨 중립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중립이란 말 그대로 '중심축을 잡는 것' 이지 딱 가운데 서서 아무것도 안하는 싸가지 없는 형태가 아니라는 것을.
로렌스가, '교회내 권력자' 인 '남성' 의 입장에서,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수백년동안 고정되어온 관행이고 분위기라 스스로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가,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 난 후 이제사 비로소 온전히, (아녜스 수녀의 말대로) '같은 인간'으로서의 여성들-교회법 아래 억눌려 있던, 남성이 아닌 타인들-을 인식했다는 연출로 해석했음.
무엇보다도 영화 시작부터 시종일관, 수녀들은 마치 배경처럼, 그림자처럼 묘사되잖아.
화면을 가로지르면서 개미떼처럼 지나가는 수녀들의 행렬은 다소 불편하고 불쾌한 뉘앙스를 주는데, 내내 계속 화면 여기저기에 잡히면서도 어떤 분명한 대사도 없이, 성직자로서의 모습은 전혀 묘사되지 않은 채 공장의 여공들처럼 내내 잡무하는 모습만이 보여짐. 얼굴이 단독으로 비춰지는 순간의 표정은 어딘지 무력하고 무표정하며 불만스러운 눈빛이고.
물구나무 서서 봐도 다분히 의도적인 연출이며, 우아하고 또렷한 붉은색 옷을 입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추기경들의 각양각색의 모습과 비교되도록 무겁고 단순한 벽돌같은, 또는 작업복같이 보이기까지 하는 탁한 푸른색의 소박한 수녀복을 입고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똑같은 일을 하며 '스쳐지나'가는 것으로 어디에나 있지만 있는 존재 취급도 못 받는, 그저 거대한 바티칸의 부속으로서의 여성들을 분명하게 보여줌.
그리고 이것은 계속해서 은근하게 쌓여가다가 아녜스 수녀의 '그 대사' 에서 마침내 펑 하고 터진다. 원작 소설에서는 그 부분이 좀 더 노골적으로 길게 서술이 되는데 (로렌스는 그냥 수고했다는 의미로 악수하려고 내민 손이었는데 아녜스 수녀가 냅다 무릎꿇고 반지에 입을 맞추고 갔다는 묘사도, 단순히 성직자로서 추기경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게 아니라 바로 그 '여성이라서' '남성의 아랫 계급으로 처신할 수밖에 없는' 남녀간 계급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거든... 추기경 단장을 상대로도 할말은 다 하는 깡은 갖고 있지만, 동등한 인간으로서 악수는 해본적이 절대 없을 것이었다) 영화에서는 더욱 간결하고 강렬하게, 상징적인 시퀀스로 정리되는 것도 좋았음.
이양반 정말 사생활은 꽤나 깨끗한 인간일 확률이라는 게ㅋㅋㅋㅋㅋ
베네치아 총대주교씩이나 되어놓고서도 재물욕이 한톨도 없다못해 그 돈 가지고 어디 아플때 병원갈 수나 있겠습니까? 싶은 수준이고,
상당히 금욕적으로 살아온 로렌스조차 맛없어서 못먹겠다고 끔찍해하는 콘클라베 급식마저 그릇째로 들고 우걱우걱 먹을뿐 밥투정도 안하고, 실제로도 가난한 '밑바닥' 출신의 노력파 엘리트로 묘사되는데,
그러니까 누가 봐도 '빨갱이' 가 되었음직한 그런 배경을 가지고 온전히 순수하게, 정말로 본인의 믿음과 신념만으로 훼까닥 돌아서 극우꼰감탱이 되신거라는게ㅋㅋㅋㅋㅋ
악한 사람이라서 악한 게 아니라 신념에만 집착하다가 그 신념때문에 최고속으로 타락해버린 폭탄으로 묘사되고 있는 지점이 재밌음. 단지 본인은 자신의 신념이 정말로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고, 만약 그쪽으로만 안 돌아갔어도 그냥 청빈하고 똑똑하고 줏대있는 성직자가 될 수도 있었던 거잖아.
그 부분이 정확하게 로렌스의 초반 연설과 대척점, 대극점을 이루면서 왜 로렌스의 설교가 명설교인지, 그 메세지가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재밌는 지점.
속터지던 와중에 문득 메박어플을 켜서 보니 딱 이동해서 음료수사고 발권하면 시간맞을 타이밍에 표가 있었고
음
한번 더 봐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호선라인 특정상영관에서만 주는 비주얼보드 특전 갖고 싶어~~~~ 아니 그렇다고 제가 홍대신촌까지 갈 수는 없는데요! 그치만 갖고 싶다....아 시간도 돈도 없고 경기포니아민 살려
그치만 나쁘지 않아 <이런 기분으로 봤고 재밌었다
애들 다 이쁘게 나왔어......
근데 아 제발 나이든 오타쿠들이여 나이를 먹었으면 바깥에 나올때는 그루밍이라는 걸 좀 하고 나오기로 해요 음식도 쩝쩝대고 먹지 않기로 해요....
한 5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관객 한분 빼고 나머지 열명 남짓한 관객들이 죄다 2000년대 초반 만화에서 묘사되는 오타쿠의 네거티브 유형 그 자체라서 죅금.... 괴로웠음..... ... .. ......(젠더불문입니다....)
최소한 특촬에 대한 사전지식....은 없..더라도 일단 애니판 시리즈 2개를 모두 보고 가지 않는 한 내용 절대 이해 못 하십니다
몰라도 볼만 한게 아니고 세계관 자체가 이해가 안되실 것입니다
커뮤 애프터 같은거라서요 완전 그사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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