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번째 로그

▶ 옫상 ◀

12.24 | 17:33
펼치기
난방장치를 하나도 가동시킬 수 없는 상태로 어떻게 겨울을 나고 있는가: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양가감정을 품어보기는 처음임... 머리로 이해하던것과 몸으로 체감하는 것은 역시나 몹시나 다르다

싼맛에 샀던 오버핏 점퍼가... 정말 디자인이나 색감이나 촉감이나 활동성이 쌈마이 뚠뚠 그 자체라 옷장에 박아놨다가,
한파 몰아닥친 날 너무 추워서 주섬주섬 꺼내다가 껴입었는데 어 이게 생각외로 굉장히 보온이 잘 되는 것...0_ㅇ)
집에서 경량패딩 입거나 겨울담요 둘둘 말고 있을 때보다 이거 입고 있을 때가 더 체온보존이 잘 된닼ㅋㅋㅋㅋㅋ 갑자기 땡잡은 기분
모자까지 쓰고 있으면 요즘처럼 한파경보 뜨고 있는 와중에도 밤에 난방 안 틀고 버틸만해서 이걸로 어찌저찌 방어하고 있음
어제는 이거 입고 잤는데 오 뭔가 여행할 때 기분나고 좋
지는 않지만 추운 것보다는 낫지 암요 네
온수는... 뭐 그냥... 손시리고 이시린 것도 이제 참을만함 약간 특전사훈련하는 기분으로다가(뭔

+ comment

38번째 로그

▶ 옫상 ◀

12.22 | 14:24

아 드라마트렉들 다시 보고 싶다 (부제: OTT결제할 돈이 있으면 약을 사야지)

펼치기

최근의 가장 큰일: 염증반응이 심해져서 온 몸 여기저기서 염증성 질환들이 치고 올라오는 중

결막염 인후염 중이염 피부염 위염 질염 건염 관절염 기타등등기타등등기타등등... 아 온몸이 괴롭다 진짜

원래 매년 이맘때쯤마다 진짜 윈터이즈커밍 을 외치듯 컨디션이 최악최하를 달리는 패턴이라 대비를 하긴 했는데

그 대비가

씨알도

안 먹힐 줄은

미처 예상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온몸에서 피가 나요 피가 나 리터럴리 피가 나...... 나죽네;

 

교수님이 엄청 걱정하시면서 약을 좀 더 효과 좋은 걸로 바꿔주셨는데 (여기서 효과가 좋다란? 장복하면 뒤진다는 뜻)

일 정량 200짜리인 걸 400 먹고 있는데도 전혀 1도 조금도 진통도 안 잡히고 염증도 안 잡히고 오 우 예 아 (깨춤

참고 버티고 견디며 정양해야지 뭐 달리 무슨 수가 있나 그치만 크리스마스에 연말연시에 잘잘 앓으며 달달거리고 싶진 않았는데~~~~ 

전시회 다녀오고 싶었는데 얼리버드 예매한 거 죄다 취소했다 쿳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

 

일단 염증반응부터 잡고 다른 건 나중에 생각해야 한다길래 몸이 지치지 않게 조심하는 쪽으로 최선을 다하고는 있는데

염증때문에 미열도 계속 나고 몸이 계속 데미지를 입어서 코티솔이 높아진데다 갑상선 기능도 저하되어 있어서 그런지 진짜 한번 잠들면 일어날 수가 없음... 뭐 군장메고 40키로 걸어온 사람같아 매일매일이;;

크리스마스에는~ 좀~ 편하게 보내게 해주라~ 이 눈치없는 몸뚱이녀석아!!!!

▶ 옫상 ◀

12.22 | 14:29
그래도 오늘 창고에서 트리 꺼내서 세우고 오너먼트 달고 전구도 돌돌 감아놓고 크리스마스 데코포스터도 책상 옆에 붙이고 가랜드도 달고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암막커텐도 안쓰는 방에서 영차영차 겨우 떼어와서 내 방에 새로 달았다............
떼다가 한번 의자에서 떨어질 뻔 하고 달다가 또 한번 떨어질 뻔함 겨울용 커텐은 왜이리 무겁단 말인가!
▶ 옫상 ◀

12.22 | 15:12

갑자기 생각나서 적는 개인적인 이야기

펼치기
옫상은 갠홈/블로그 등을 상시로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일기에 하여지간 힘든 일을 줄줄이 적는 습관이 생겼는데
누가 보고 나를 의식해줬으면 좋겠다<이게 아니고 힘들면 입밖으로 스트레스를 줄줄 흘려야 그나마 살만해지는 타입이기 때문임
이런 방향이 된 것은 어렸을 때부터 칭얼거리거나 뭔갈 호소하면 두들겨 맞았기 때문인데 (과장없음... 모친이 자기 일기장에도 직접 적음;)
세살때 찡찡대다가 얼굴을 손등으로 쳐맞고 코피와 입술이 터져서 피가 줄줄 흘렀다면....???
여섯살때 명절연휴에 하필 독감에 걸려서 고열과 미칠듯한 기침에 시달리느라 정신을 못차리고 뒹굴고 있는데
모부는 거실에서 과일깎아먹으며 다른 친척들과 하하호호하고 있고 고모님이 이러다 애 죽겠다고 하루종일 날 품에 끌어안고
등 두들겨가며 애가 이렇게 아픈데 초코파이가 뭐고 귤이 다 뭐냐고 역정내고 있었다면.....????
여덟살 때 팔이 완전골절이 되어 심각하게 붓고 염증반응으로 온몸에 열이 나기 시작해서 밤새 헐떡이고 있는데도 엄살심하다며 방치되고 있다가
놀러온 옆집 아주머니가 내 상태를 보고 저거 위험한데 빨리 병원보내라고 성화해서야 겨우 병원에 데려가졌었다면???
아홉살때 역시 독감에 걸려 열이 40도를 기록하고 병원에서 해열주사를 맞고 와도 전혀 내리질 않고 있는데
왜 학교를 안 가는거냐며 하루종일 타박을 듣고, 고열로 인해 헛것을 보고 환청을 듣고 헛소리를 하며 엄마를 부르짖는데도
양친 그 누구도 몇시간동안 내가 누운 방문을 열어보지도 않았었다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쓰다보니 내 목숨이 여태 붙어있는 게 장한데 내 생존본능 존나 열일했구나 어

뭐 불행자랑이 아니라(어근데사실난좀해도될것같기도해) 날 때부터 약한 몸이라 일년에 아픈날이 한계절분량은 넘어서는데
매번 그때마다 어김없이 먹금을 당하며 살아온 평생이면 가까운 사람 붙잡고 나 힘들어 소리가 안나온다 이거예요
누가 보든 안 보든 그냥 허공에 줄줄줄 뱉어놓을 공간을 확보해둔 뒤에야 그때그때 입밖으로 스트레스를 털어내게 됨
일기장...? 종이일기장에 힘든 얘기 썼다가 뺨맞고 추궁당하고 찢겨지는 걸 당해보면 그런 습관도 생기기 힘들어
난 성인이 되고서도 한참 후에야 어딘가에 내 이야기를 기록하는 패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전엔 그냥 입다물고 살았음

요즘엔 아는 분들을 잡고 나 힘들다는 이야기를 조금 할 수도 있게 된 듯.
항상 도와주시는 지인분이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땐 다른 사람 앞에 있다고 참지 말고 그냥 일단 다 쏟아내보는 것도 좋아요.' 라고 조언하신 게 꽤 힘이 됐었던.

+ comment

37번째 로그

▶ 옫상 ◀

12.19 | 00:06

사람이 이렇게까지 아플수가.... 있나....???? 

▶ 옫상 ◀

12.19 | 13:58
몸상태가 하락세로 치닫는 동안 슨스를 끊는 것은 2차가해가 지긋지긋해졌기 때문인...
안 그런 분들이 더 많다는 걸 알지만, 지금은 연 정리한 커뮤지인분한테서 '대체 언제까지 아프다는 말만 할거냐' 는 쌩소리를 듣는다거나
나름 가깝게 지내는 지인한테 '피해자권력(?????...)에 취해있고 싶은거 아니냐' 는 개소리까지 들어봐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차가해를 그렇게 비난하던 사람들이 정작 곁의 사람이 눈에 거슬리고 귀에 불편하면 참 암렇잖게 저렇게 간악한 소리들을 뱉어대더라구용
나도 잘잘 앓는 소리만으로 박제당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일기장에서나 주절거리고 슨스는 아예 열어보지도 않는다
뭐 그것만은 아니고 이렇게 상태가 끝도 없이 안 좋아지고 있을 때는 그냥 글줄 몇개 읽는 것만으로도 뇌가 힘들어하기 때문도 크고....
▶ 옫상 ◀

12.20 | 21:23
날이 추워지니까 부정맥이 아주 끝내준다 자다가 자꾸 심장이 덜컹하는 느낌에 헉 하고 깨

+ comment

36번째 로그

▶ 옫상 ◀

12.16 | 19:25
말할 수 있는 고민: 신이시여 겨울에 한파시작과 함께 보일러가 나가리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지금 삼천원 아끼자고 무릎테이핑하고 걸어다니는 형국인데...
▶ 옫상 ◀

12.17 | 00:34
펼치기
뼈대가 무너져내리고 있는 건물을 어떻게든 세워보려고 안간힘 쓰는 형국, 가라앉는 배를 전진시키려고 애를 쓰는 형국

-이게 지금ㅋㅋㅋ자금사정이나 뭐 그런게 아니라 내 몸상태...바이탈에 대한 진단이라는 게 정말 웃음이 나오는 지점이다
'전쟁중인데 사령부가 죽었어요'(진짜 교수님이 한말임) 에서 뭔가 더 드라마틱하게 나아간 느낌 아닙니까 와 신난다!><
몸속은 이미 텅텅 비어 무너지고 제기능을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와중에도 살아야겠으니까 이미 없어진 자가회복력을 어떻게든
뚱땅뚱땅 다른 곳에서 파내와서 여기 고이고 저기 고이고 하는 식으로 얼기설기 얼레벌레 생존하느라 바쁜 내몸...
헉 이대로 가면 죽는다 싶으니까 다른거 다 때려치고 최소한의 생존만 도모하는 상태라는데 시시발 내가 무슨 남극균사체냐구요 뇌야 니가 고생이 크다
근데 가장 큰 고생은 내가 하는 듯

생채기 하나만 나도, 아무리 약을 바꿔가며 바르고 반창고로 잘 덮어 보호하고 관리하고 해도 한달이 넘도록 도통 아물지를 않는 몸이 되었다
진짜 쬐그맣게 긁혀서 까진건데 한달 반째 전혀... 진짜 과장없이 0.001도 낫질 않았어...그런 상처가 여기저기 늘어감
아 발톱 이유없이 자꾸 빠질락말락하는 거 진자 미치겠다고요~~~
(발톱 이전에 비복근 파열된 게 죽어도 수복이 안 되는 것부터가 미치겠음 축구선수도 아닌데 장딴지근육이 파열이라니 세상마상)

처음엔 짝다리싹바가지 응대하던 교수님도 이제 슬슬 이게 왜이러지? 싶은 듯 최종병기에 해당하는 약을 처방해주실까 하는데
아니 내가 거기까지 가고 싶진 않고요... 절레절레하니 석달만 더 버텨보고 추이봐서 스크리닝하고 타과협진 가보기로 했다
자꾸 그 뭐냐 사람 깪 죽을수도 있는 질환명 의심하고 계시니까 앞에 앉아있는 내가 불안해짐 아니 처음엔 별거 아닌 취급하시더니만!ㅋㅋㅋㅋ
▶ 옫상 ◀

12.17 | 00:40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내야지 뭐 어쩌것스야 살아있는 한 살아는 봐야지
곧 온다 벌써 3주년이야ㅋㅋㅋㅋㅋ 집에서 케이크라도 만들어놓고 초불어야겠음
이거 쓰는 와중에도 책상과 키보드 발받침에 닿는 부분마다 다 짓이기듯 욱씬거려서 아주 미치겠네ㅋㅋㅋㅋㅋㅋㅋ발가락 빠질것 같아
▶ 옫상 ◀

12.17 | 16:20
펼치기
전기장판 틀면 덥고 끄면 춥다 이 밈도 이젠 참... 좋겠네요 싶다 (흐린눈 아님)
아낄 수 있는 데서는 최대한 아껴보려고 하는데 그러다보니 사람이 좀... 살짝 지저분해짐....
한반도 중간땅에 살면서 야쿠트(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그동네 맞음)사람마냥 물수건으로 고양이세수하고 머리 사흘에 한번감고 빨래 일주일에 한번 하고 음...

+ comment

35번째 로그

▶ 옫상 ◀

12.08 | 23:07
펼치기

아니 무슨 내몸이 카멜레온도 아니고 햇빛을 받으면 측정기온 0도인 날에도 금세 더워져서 땀까지 나고 해들어가면 옷을 껴입어도 추워서 손발관절이 다 굳는다는 게 말이... 말이 되는 일이니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자율신경계야 중추신경계야 제발... 제발 일 좀... 일을 며칠이라도 좀 제대로 하자!

왜 신경을 차단하는 약만 있고 컨트롤타워를 세우는 약은 없나요 (나도 이유는 알아 설명필요없어)

변온동물의 삶이란 되게 힘겨운거구나 라는 걸 요즘 온몸으로 강렬하게 체험하는 중인데 이렇게까지 그레이트 마더네이쳐에 동화되고 싶지는 않았다 난 연약한 현대문명인이니까...

겨울잠 필요함 몹시 필요함 필요할 수밖에 없음 움직이기가 이렇게 힘든데 잠말고 다른 리커버리수단이 더 있겠냐

 

덕분에 요즘 오후 네시 정도만 되면 진짜 덜덜덜 떨면서 온몸이 얼어붙어서 고생하는 중인데 그렇다고 온열기를 사용하기엔 옫상의 삶 그렇게 돈이 낙낙치가 않아용

유럽에서 한달 지낼때 밤에 너무 추워서 앞뒤로 핫팩을 끼고도 그 위로 옷을 다섯겹 껴입고(티셔츠+셔츠+니트+가디건+코트까지 풀세트로 껴입고 잤다..) 이불 침낭처럼 돌돌 말고 잤었는데ㅋㅋㅋㅋㅋㅋ그래도 그때는 그러면 체온이 보존되어서 좀 살만했었건만;; 요즘은 다섯겹을 입고도 추워서 아무것도 못하겠는 지경

집이 추운게 아니고 내 몸이... 내 체온이 추워...... 뜨거운 물에 샤워해도 물이 직접 닿지 않는 부분은 추워서 씻을 때마다 DIZIM

 

집밖에 나갈땐 면원피스에 면점퍼만 걸치고 나가면서 집안에서는 침낭대신 입으려고 롱패딩 중고로 사는 사람이 어딨냐 여깄다........................................

▶ 옫상 ◀

12.09 | 13:27
펼치기
이건....약도 없구나................. 현대의학 무쓸모다 진짜_(83_ Z)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늘 조금만 걸어도 땀이 비오듯 하는데 멈춰서 실내에 들어와 가만히 있으면 손이 얼어.... 어느쪽도 정상이 아닌데요!
다들 어찌 버티나 찾아봤더니 그냥 온탕냉탕에 퐁듀당하면서 사는것밖에 없는 모양인데 아 추워 아!!!! 움직이기도 힘들엌ㅋㅋㅋ
(현재 바깥기온 영상 16도)
▶ 옫상 ◀

12.10 | 22:28

일요일엔 나도 쉬고 싶어

펼치기
그래서 쉬었다... 아니 윗집에서 새벽부터 조ㄴㄴㄴㄴㄴㄴㄴㄴ나 시끄럽게 구는데 그런데도 눈을 뜰 기력이 없더라
이건 그거죠 체력이 아니라 기력이 고갈된 것 피지컬이 아니라 바이탈이 축난 것 피곤이 아니라 피로가 쌓인 것 >>ㅑ...
평소엔 여섯시 반쯤 되면 헉 하고 눈이 떠져서 몸풀고 굴러나오는데 오늘은 아홉시까지 침대에서 못 나오고 웩 죽어있다가 얼레벌레 굼벵이처럼 기어나옴
100미터도 걷고 싶지 않아서 무탄수식하자... 하고 버섯썰고 계란 부치고 아몬드브리즈로 밀크티 만들어서 그릇에 담는데
아무것도 안할 작정을 하고 나니 배도 안 고파져서 그마저도 먹다 남김ㅋㅋㅋㅋㅋㅋㅋ 물귀신인 옫상이 음료를 다 못마신다고요...?
쉰다고는 해도 밀린 집안일 또 허덜허덜 하는데 한나절 다 썼지만( . _.)_
남은 아몬드가루랑 요거트로 대충 케이크 구워서 늦점심 겸 티푸드로 (아침에 먹다 남긴) 밀크티랑 같이 먹으면서 사둔지 몇달은 지난 만화책 한권 보고

뭔가 오늘 한 건 거의 아무것도 없는 느낌인데 한 이삼일만 더 이러고 있고 싶다는 기분
움직이기가 싫다 랄까 움직이지 않아도 되었으면 좋겠다 쪽에 가까운 그런 기분
침대속에 계속 누워있고 싶은 게 아니고 침대에서 부리나케 굴러나오지 않아도 되면 좋겠는 그런 거 있잖아(납작

+ comment

34번째 로그

▶ 옫상 ◀

12.02 | 18:13

밥먹을 때 동영상 보는 것도 스트레스라서

펼치기

(정확히는 문장과 부호와 사회적약속 그외생략 등등으로 이루어진 정보를 입력하고 해석하고 저장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이 육체에 과부하를 걸리게 함... 가사있는 노래만 들어도 스트레스가 실시간으로 쌓이는 게 느껴져서 이어폰을 귀마개용도로 '꽂고만' 다님) 

-밥먹을 때마다 갠비켜서 음식 씹는동안 일기 조금씩 끄적거리는 게 전부인데 슨스 복귀할 엄두가 진짜 도저히... 안난다.... 사람의 말을 듣고 보는 게 이렇게까지 힘겨워야 할 일이니?....

21세기라서 다행인 점은 공과금이고 통신요금이고 뭐고 전부 자동이체/자동결제로 알아서 처리가 된다는 부분이 아닐까

저 먼 옛날처럼 지로용지들고 직접 처리해야 하고 그런 시대였으면 나 지금 죽었음(여러가지 의미로)

▶ 옫상 ◀

12.02 | 18:15

스트레스라는 게 악 스트레스 받아!! 할 때 그 스트레스라고 생각해서 자꾸 해소법을 권하는 사람들이 꼭 있는데

펼치기
아니 그 스트레스가 아니고 병리적 의미의 스트레스라고요......

독감걸려서 앓아누웠을 때, 교통사고 당해서 걷기도 힘겨울 때, 암투병 중일 때 생명체로서 받는 스트레스를 내가 뭐 막 향초피우고 반신욕하고 맛있는거 먹고 최애연성 본다고 해갈시켜줄 수 있냐고... 내 스트레스는 그 쪽이라고........ㅋㅋㅋㅋㅋㅋ
아파서 받는 생리적인 스트레스가 뭐 좋은거 본다고 '진정'될 수 있는 문제면 위경련으로 바닥에서 굴러다니는 고통도 기합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꼴이 되는거거든요 아 오 진 짜 제 발 좀
이걸 가지고 자기가 뭔 말을 해도 안통한다 식으로 혼자 섭섭해하고 있으면 진짜 ?????<이렇게 됨

입덧하는 여성 앞에서 맛있는 거 잔뜩 차려놓고 '내가 이렇게 모든 방법을 강구했는데 왜 입덧하는거냐' 며 서운해하실건가요 당신은........._(83_ Z)_ 해소가 안 되는 현실 앞에서 가장 괴로운 건 당사자인데 왜 자기가 더 안달복달이냐며 그거 너무 한남자아 아니데스까?ㅠ.....
가끔 보면 어떤 사람들은, 상대방을 응원해주고 싶은 게 아니고 '지인을 도와주는 상냥한 자신' 을 완성시키고 싶은 것 같음
근데 그거 광의의 의미로 2차가해인 거거든요.... 회복을 강요하지 마..... 회복을 거부하는 불행포르노병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진짜 아파서 힘든 사람들' 은 진짜로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힘들어하는거지 남의 말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니거든

뭔데 '내가 응원하고 관심주고 있으니까 이제 그만 힘들어야 하지 않아?' 라는 개떡같은 속내를 품는거여
그럴거면 기적을 일으켜서 진짜 낫게라도 해주던가...............
(트이타지인 중 한명한테 진짜로 '대체 님은 언제 나을거냐' 는 말을 들었었는데 아 뭐 그 음 네 힘줘서 생리참아 급의 삽소리를 막 하시네요 감삼다...)


실제로 저딴 마인드로 혈육들이 나한테 그짓거리를 한 거란 사실을 상기하면 더더욱이나 그런 시선들이 더욱 ....그냥 막 싫다
▶ 옫상 ◀

12.02 | 18:34

물론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있지 많지

펼치기
...근데 그것도 대부분 육체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스트레스
가령 존나 병원만 다니느라 다른 걸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라던가
남들은 두시간이면 뚝딱 하는 걸 나는 하루종일 걸려야 한다는 문제라던가
그런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인데 이게... 이것도 뭐 좋은거 하고 좋은거 보고 좋은거 듣는다고 해소되냐면....???
응원으로 인해 살아갈 힘을 좀 더 낼 수는 있음 최애보고 눈물을 닦고 기분전환을 할 수는 있음 맛있는 거 먹고 식식대던 마음이 풀어질 순 있음
근데 그게 반영구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월 80 가지고 허덕이며 살아가던 사람이 명품백 하나 선물받는다고
생활고가 사라지고 앞날에 대한 불안과 절망이 사라지고 막 그렇게 되겠냐고....
그래봤자 소용없다 남들의 위로 조언 응원 선물따위 의미없다는 게 아니고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걸 못 받아들임
어떻게든 더이상 힘들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함
아니 왜요...... 비타민으로 암을 낫게 하는 기적을 바라시는건가요.......

+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