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로그

▶ 옫상 ◀

07.27 |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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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이라는 게 어떤건지 아시나욤...?

얼마나 심하게 당했고 얼마나 상대방이 위험한 사람이고 어쩌고 그딴 거는 그렇게까지 중요한 게 아니고요

진짜 중요한 건 일평생 누군가를 두려워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이야 그새끼가 뒤지던가 내가 뒤질 때까지...^^

여행 진짜 너무 가고 싶은데.

놀러가고 싶은 게 아니라 힘들어서, 지쳐서, 스트레스 너무 쌓여서 그저 숨만 쉬고 잠만 자고

안락한 곳에서 아무도 나를 모르고 신경쓰지도 않고 나도 아무것도 신경쓸 필요 없는 산속에서 물가에서 멍때리며 새소리 바람소리 빗소리 풀벌레 소리만 들으며 고요하게 명상하며 지내다가 양껏 충전 끝내면 돌아오고 싶은데.

 

그랬다간 지난번처럼 세간 일부만 털려있는 게 아니라 내가 머물던 공간 자체가 파괴되어 있을까봐 두렵고,

거기까지 쫓아와서 해꼬지를 할까봐 무섭고, 여행지에서 재수없이 또 쓰러지기라도 하면,

병원이든 경찰이든 뭐든간에 그년놈들에게 연락을 하게 될지도 몰라서 무섭고,

그런데 법적 친부모찬자식관계라서 내가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1도 없어서 힘들고, 

그래서 결국 잠시라도 아무데도 갈 수 없는 것이 정말 좆같다.

 

날 아는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이, 지독한 연으로 강제로 엮인 사람이

'내가 맘먹으면 언제든 니 목을 쥐어비틀 수 있다' 는 자세로 팔짱끼고 날 보고 있다는 기분이 어떤건지 남들은 알 수 있을까.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애당초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늘 한켠에 하게 된다.

하............ 진짜.......... 어디론가 가고 싶다..... 산속이든 바닷가든... 갈 수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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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옫상 ◀

07.16 | 17:04

​옛날 아시아 여인네들마냥 양쪽 팔에 패물을 주렁주렁 깁스하고 다니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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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손모가지 푸르면 백만원....  

농담 아니고 지난달에 급 반지두개 팔찌세개 보내서 지출막이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랫동안 소중히 착용하고 관리하고 있던 패물들을 보내는 것이 아쉽...지는 않았지만  

(원래 정떼려고 마음먹으면 가위질하듯 뚝 잘라내는 스타일)

내 것이 줄어들고 있다는 막막한 불안이 좀 있기는 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은 진짜 생존이 걸리지 않고서야 안 보낼 생각이긴 하지만

사람 앞날은 또 모르는거고 뭐 그냥 이렇게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간다는 느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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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옫상 ◀

07.09 | 16:29

요즘 한쪽 시야가 반쯤 사라지는 빈도가 점점 가까워져서 무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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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한다고 해서 해결책이 뿅 생기거나 도와줄 기적의 치유손이 나타난다거나 고액의 후원금이라도 생긴다면 모를까,

해봤자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선 걱정을 때려치기로 했기 때문에, 이제는 이런 현상들에 대해서 어쩌지 어떡하지 큰일이 생길까 라는 끝없는 불안감보다는 그냥 아... 진짜 이번 생이 너무나도 싫다... 란 감정이 든다.


선천적으로 시신경 자체가 꼬여있어서 추정 4-5살, 실제 진단 6살때 이미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다른 눈도, 애가 앞이 안 보여 더듬거리고 기어다니고 자꾸 넘어지기만 하는 걸 칠칠치 못하다며 야단칠 줄 밖에 몰랐던 양친의 어리석은 대처때문에 이미 손상될만큼 손상된 상태에서야 (멀쩡하게 살릴 수도 있었는데) 진단되어 장애판정을 받은 동생.

-과 똑같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고작 이년 전에야 알았다.

그동안 안과를 안 다녀본 것도 아닌데 어디에서도 검사할 때 거기까지 살펴주지 않다가 동네의 작은, 그러나 로컬어르신들의 추천이 진짜 많은 안과에 (결막염 때문에) 방문했다가, 냅다 눈이 이상하다며 동의도 없이 검사대에 앉히시더니 사진 찍어놓고 30분간 설명해주셨던 기억.


복압이 들어가는 모든 활동은 하면 안 된다. 무게를 치는 운동은 물론 맨몸으로 하는 근력운동도 위험하고,

수영도 절대 금지. 요가도 금지. 필라테스도 금지. 스트레칭도 동적 스트레칭으로만.

관악기도 절대 하지 말라고 하시고 심지어 무거운 물건도 들지 말라고 하신다.

물조차도 한번에 꿀꺽꿀꺽 마시면 안 된다. 기침도 세게 하면 안 된다.

모니터를 하루 네시간 이상 보지 말라고 하셨다.


진행이 너무나도 빠르다. 반년에 한번 하자던 정기검진은 이제 3개월에 한 번이 되었다.

약도, 어차피 혈당문제가 있으니 쓸 수도 없겠지만 스테로이드계열은 단기간이라도 절대 금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다른 건 몰라도 피지컬만큼은 온전하길 바랬다. 바이탈은 망가져도 뼈대라도 버텨주길 바랬다.

그게 안되네. 그걸 안 해주네.


▶ 옫상 ◀

07.09 | 16:31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많은 걸 하는 수밖에는 없는데 많이 할 수 없는 몸이라서 가끔, 사실 매일, 자주 서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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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옫상 ◀

07.05 | 15:13

아 진짜 사는 게 너무 힘이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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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지나치게 낮아져서 무서워서 잠을 못자는 경험을 해본 적 있나요? 보통은 없겠지...........

너무 낮아서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고 눈앞이 가물거릴 때면 119를 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새벽 내내 고민을 하다가 고민만으로 끝나고 정신차려보면 책상앞에 앉은 채로 기절을 해 있다

확실히 산소부족으로 의식이 흐려지는 것과 그냥 수면욕으로 졸려오는 건 차이가 나....

전자는 눈을 떠도 자다가 깼다는 감각이 없어. 졸리다거나 더 자고 싶다거나 가 아니고, 숨이 차고 피곤해서 죽을 것 같다.

서맥이 너무 심하니 교감신경이 정신줄을 놓아도 신경약을 먹기가 무섭다. 그냥 있어도 50 아래로 뚝떨인데 약먹었다가 꺼떡하면 심장마비 올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 순간순간 숨쉬고 걷는 것조차 힘들면 아무래도 억울해질수밖에 없는데

이 억울한 스트레스를 다스려주는 게 중/필요하고, 그런데 그러려면 무작정 쉬어야 하고,

그런데 그럴 형편은 아니고.  

 

병원 갈 때마다 의사들이 갸웃거리면서 이런데 어떻게 지내시냐고 오히려 지들이 물어오는 것도 이젠 웃기고 지겹고 싫다

아 그럼 죽을 순 없잖아요 먹고 살려면 이러든 저러든 움직이고 살아야죠 라고 냉소로 응답하면 멋적어함

네 진료비가 비싸도 대기환자가 줄을 서는 철밥통이라 거기까지 대가리가 안 굴러가셔서 참 좋으시겠어요........

 

내 마지막은 아무래도 고독사겠지.

일가친척 중 자연사를, 정확하게는 죽음을 스스로 인지하고 마지막을 맞이한 분은 한분밖에 없었다.

죄다 아무도 모르는 새 아무도 없는 곳에서 돌연사 후 발견이 마지막이었고 나도 그렇게 될거라는 생각을 꽤 자주 한다.

비관이나 불안이 아니라, 그게 그냥 현실이라는 걸 받아들이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더라.


 

 

▶ 옫상 ◀

07.05 |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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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한통 보내는데 엄두를 내기까지 일주일... 꼴랑 일곱줄 쓰는데 세시간ㅋㅋㅋㅋㅋㅋ 고객센터에 파손문의 네줄 남기는데 한ㅋㅋㅋ시ㅋㅋㅋ간ㅋㅋㅋ
오늘안에 목표한 거 다 해소하려고 잠도 네시간만 자고 일어났는데 조각글 두통에 한나절 다 간 거 실화냐
받아들여야 하는데 매번 자괴감 쩌는 건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압니다 그래도 글을 읽고 쓸 수는 있는 지금은 굉장히 좋은 상태라는 거 이걸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는 거

요즘엔 마트마다 무인계산대가 다 있어서 퍽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코너명을 읽고도 이해가 안가서 뭔 옷쇼핑하듯 한시간을 빙글빙글 돌게 되는 게 문제지만 ㅋㅌ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 십년 넘게 들락거린 마트인데 갈 때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까먹는거 좀 심하지 않나.... (뇌 팍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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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째 로그

▶ 옫상 ◀

07.05 |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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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죽어야만 할 것 같은, 혹은 죽는 것 외엔 남지 않은 것 같은 시절에 빌리의 목소리를 들으며 알 수 없는 위로를 얻었다고 회상하곤 한다. 그리고 그건 나도 그랬다.

한번 바득바득 기어나온 오래된 옛 구덩이라 그런지, 이제는 그때와 같은 감흥까지는 없지만

그때 희끗하게 무뎌져가는 밤의 경계선에 걸터앉아서, 하염없이 이어폰 속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던 기억들은 노래를 들을 때마다 다시 되살아나서 내 어깨를 두드린다.

 

당시로 돌아가라는 말을 농담으로라도 한다면 식칼을 뽑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해도 잘 수 없는 밤들을 달래느라 끝도 없이 펜만 움직였던 마음은 좀 그립기도 하다.

내가 나에게 위로를 건넬 수는 있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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